1년전 이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대학에서 2년간 디자인을 전공으로 공부만 조금 했을 뿐 프로그램 기능도 다 모른채 졸업을 했다 2년도 채 배우지 않았다 1학년 2학기때 디자인의 디 자도 모르는 문외한이었지만 디자인을 하고 싶었다는 생각만으로 전과를 하기로 다짐하고는 포토샵의 툴도 아는 것 없이 그렇게 겂없이 디자인이라는 것을 배우기 시작했다 학교에서의 생활도 힘들었다 이전 과에서의 친구들과도 점차 멀어지고 연락도 서서히 끊겼으며 전과해 온 디자인과에서도 이미 친한 애들끼리만 지내며 내가 들어갈 틈이라곤 좀 한눈에 보기에도 까탈스러워 보이지만 조용히 친구 몇 없이 혼자 다니는 친구 한명이 전부였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채 배우러 왔기에 나와 별로 친해지고 싶어 하지 않아보이는 그 애가 나도 싫었지만 하는 수 없이 그 애에게 달라붙어야 했고 친해져야 했다 전문대라 수업은 정말 없었다 거기다 난 학교와는 거리가 있는 타지역 통학러여서 한시간반을 버스타고 기차타고 또 버스를 타야 학교에 도착했고 하루에 수업은 기본 1개 강의 3시간 연속 또는 많아봤자 2개 강의 3시간 연속 뿐이었다 오전수업만 있는 날은 아침 통학 한시간반 수업 3시간 점심 10분쯤 먹은뒤 또다시 오후에 집으로 한시간반을 왔다 정말 이렇게 진빠지고 허무할 수가 없었다 수업은 얼마 안하고 배우는 것도 실무에 비하면 정말정말 정말로 기본적인 것만 배운게 다다 기본적인 툴도 다 못 배운채로, 흐지부지 졸업을 했다 회사에서는 디자인전공도 안했던, 프로그램조차도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왔던 상사가 한명 있는데 거의 모든 툴과 단축키를 섭렵하고 있어 항상 사장이 나보고 얼마나 대단하냐며 그 상사를 추켜세운다 대학 졸업해서 이제 막 일한지 1년된 사회 초짜배기 신입과 사회생활 직장생활 20년쯤은 한 상사 이건 누가 봐도 누가 나은지 뻔히 알잖아.. 상사가 아무리 전공도 안한 사람이라 치더라도 여기 실무에서 3년 일했으면 당연 더 낫겠지 전공나왔는데 왜 그거밖에 못하냐고? 그래 나 고작 못난 전문대 나와서 그렇다 뭐 가르친게 있어야 배운게 있지 나도 거의 모르고 들어왔지만 1년 지난 지금은 그래도 장족의 발전 아니냐고. 여기 들어와서 5개월쯤부터 힘들었다 쉬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드니까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내가 생각해도 정말 어이없는 실수들도 하고 한심하게 보는 눈초리들과 잔소리에 시달리고 더 위축되서 눈치보게되고.. 일에 치이고 내 예상치 못한 실수에 치이고 상사들에게 치이고 손님들에게 치이고 거기다 작은 회사인데 한분이 갑자기 그만두는 바람에 요새는 회사가 휘청거리기까지 하네..ㅋ 일손에 비해 일은 너무 많고 끊임없이 들어와서 죽을 맛이다 나도 곧 그만둘 예정인데 제발 나를 구원해줄 사람 한사람이라도 들어왔으면 좋겠다....더이상은 못다니겠다 이렇게 힘드니 스트레스도 쌓이고 웃음기도 사라지고 회사만 가면 무표정에 피곤한 얼굴이 됐더니 자꾸 한번씩 안좋은 일 있냐 물어본다 알면서 그럴까 모르고 그럴까 하....지겹고 보기 싫은 얼굴들 그만 보고 빨리 봄되서 새출발 하고싶다